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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의 눈으로 본 테니스 트렌드 동향
  • 김민호 기자
  • 등록 2025-08-18 15: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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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 투(New Two) 시대와 선수 육성의 새로운 기준

코치의 입장에서 2025년은 선수 발굴과 육성의 기준점이 달라지는 해입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얀닉 시너가 보여주는 플레이는 단순한 ‘힘과 기술’의 조합을 넘어섭니다. 알카라스의 창의적인 전술 운용과 시너의 기계 같은 안정성은, 청소년 선수 지도에서 ‘다재다능함’과 ‘일관성’ 두 가지 축을 동시에 요구하는 시대가 왔음을 시사합니다.

과거에는 선수에게 한두 가지 확실한 무기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빠른 전환 능력, 다양한 구질 구사, 경기 중 즉각적인 전략 수정까지 지도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코치는 단순히 기술 트레이너가 아니라, 선수의 전술적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자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2. Z세대 선수와의 소통, 코칭 방식의 변화

코치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선수 세대의 특징입니다. 미라 안드레바, 코코 고프 등 10대·20대 초반의 선수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며, 경기 외적 영향력도 매우 큽니다. 이들은 즉각적인 피드백, 비주얼 자료를 통한 학습, 개인 브랜드와 정체성 존중을 원합니다.

따라서 지도자는 기존의 지시형(coach-centered) 방식에서 벗어나, 참여형(player-centered) 코칭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영상 분석, 데이터 기반 통계, VR 훈련 도구는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선수와 소통하는 공용 언어가 되고 있습니다.


3. 테크놀로지와 훈련의 혁신

2025년 테니스 현장은 기술 발전이 훈련 방식까지 재편하고 있습니다.

코칭 팟(Coaching Pod) 도입으로 코치들은 경기 중에도 선수와 전략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훈련 단계에서 ‘실전형 시뮬레이션’의 필요성을 강화시켰습니다.

VR 기반 훈련과 웨어러블 센서는 선수의 스윙 궤적, 발 움직임, 반응 속도를 수치화하여 보다 정밀한 피드백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코치들은 이제 감각적 조언뿐 아니라 데이터 해석 능력까지 갖춰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편, 윔블던이 전자 라인콜을 전면 도입하면서, 코치는 ‘라인 판정 스트레스’를 줄이고 전략과 멘탈 관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테니스 패션과 선수 이미지 관리

코치 입장에서 패션 트렌드의 변화는 단순히 외형의 문제가 아닙니다. 선수들이 입는 테니스 웨어는 경기 집중도와 심리 상태에도 영향을 줍니다. 최근 ‘테니스코어(Tenniscore)’ 패션의 유행은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코치는 이제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선수가 자신의 브랜드를 관리하고 관중과 연결되는 방법까지 조언해야 하는 시대에 서 있습니다.


5. 엔터테인먼트화되는 테니스와 코치의 역할

US오픈 혼합복식 경기의 개편과 e스포츠 대회의 확장은 테니스가 단순히 경기 스포츠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코치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선수는 경기력뿐 아니라 관객을 사로잡는 퍼포먼스적 요소를 고민해야 하고,

코치는 이를 이해하며 멘탈 트레이닝, 미디어 대응, 팀 운영까지 지도 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즉, 현대의 코치는 경기장 안팎을 아우르는 멀티매니저형 지도자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 맺음말

2025년 테니스 트렌드는 코치들에게 “새로운 공부와 적응”을 요구합니다. 기술과 전술, 소통 방식, 데이터 분석, 이미지 관리까지—오늘날의 코치는 단순히 라켓을 쥔 지도자가 아니라, 선수의 전인적 성장을 이끄는 파트너가 되어야 합니다.

테니스가 더 이상 전통적 스포츠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문화와 기술이 어우러진 무대로 발전하는 지금, 코치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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