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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운드의 차이, 1%의 승부
  • 김민호 기자
  • 등록 2025-05-22 16: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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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스트링 장력이 경기력에 미치는 결정적 영향

테니스는 ‘섬세함의 스포츠’라 불린다. 수백 번의 랠리, 단 몇 mm의 라인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경기. 이처럼 예민한 스포츠에서 선수의 무기가 되는 라켓은 단순한 장비를 넘어 하나의 ‘연장된 몸’과도 같다. 그 라켓의 핵심을 이루는 스트링의 **‘장력(tension)’**은 파워와 컨트롤, 스핀, 타구 감각, 심지어 부상 위험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호인과 심지어 아마추어 선수들조차 스트링 종류나 장력 설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스트링 장력이 실제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설정해야 할까?


스트링 장력이란?

라켓 스트링 장력은 스트링을 라켓 프레임에 설치할 때 가해지는 인장력이다. 이 수치는 흔히 파운드(lb) 단위로 측정되며, 50~60lb가 보편적인 범위로 권장된다.
하지만 이 숫자가 단순한 기술적 수치를 넘어서, 플레이어의 스타일과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도구가 된다는 점은 간과하기 쉽다.

낮은 장력은 마치 트램펄린처럼 스트링이 공을 튕겨내는 반발력이 커져 강한 파워와 더 많은 스핀을 만들어낸다. 반면 높은 장력은 스트링이 덜 흔들리고 견고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정확도와 타구 감각이 높아진다.


어떤 장력이 나에게 맞을까?

  • -공격형 베이스라이너: 낮은 텐션 + 모노필라멘트 스트링 → 파워 + 스핀 극대화

  • -서브&발리 스타일: 높은 텐션 + 멀티필라멘트 스트링 → 정교한 네트 플레이

  • -엘보우 통증 경험자: 낮은 텐션 + 부드러운 내추럴 거트 → 충격 최소화

  • -주니어/초보자: 중간 텐션 + 내구성 높은 소재 → 적응력 우선


이처럼 장력은 단순히 높고 낮음을 떠나, 플레이어의 경기 스타일, 신체 조건, 사용하는 스트링 종류에 따라 복합적으로 결정되어야 한다.
최근에는 메인 스트링과 크로스 스트링의 장력을 다르게 설정하는 '하이브리드 스트링 조합'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라켓과 스트링은 당신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도구이며, 그 중심엔 ‘장력’이 있다.
장력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경기력을 실현하는 무기이며, 퍼포먼스를 조율하는 정밀한 조절기다.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면, 기술보다 먼저 장력을 점검하라.
당신의 라켓에 묶인 그 수십 개의 스트링이, 때론 코치보다 더 정확한 해답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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